무대 위에서 자라고, 사랑 속에 자라는 아이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한 효원은 교회 유년부로 올라가게 된다. 유년부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곳이다. 그 위로는 초등부(3,4학년), 소년부(5,6학년), 그리고 파워웨이브라고 불리는 중고등부가 있다. 효원은 이제 막 신앙의 새로운 단계를 밟기 시작한다.
유년부 예배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행된다. 찬양 시간에는 율동과 함께 신나는 곡이 흘러나오고, 말씀 시간에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효원은 찬양시간이 제일 좋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율동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는다. 이때부터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자라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크지 않아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크다. "하나님, 이 찬양 받으세요!"라는 마음으로 효원은 소리 높여 찬양한다.
효원은 외동딸이지만, 교회 안에서는 늘 누군가와 함께 있다. 유년부 친구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간식을 먹고, 함께 웃으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워간다. 때론 다툼도 있지만, 선생님의 중재 아래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도 배운다. 그런 과정 속에서 효원은 점점 따뜻한 마음과 배려하는 태도를 배워간다.
엄마는 유치부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게 된다. 유치부 예배는 더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배 시간에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효원은 엄마를 따라 유치부 예배에 보조교사로 참여하게 된다.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의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해주거나, 찬양 시간에 옆에서 율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효원에게는 큰 기쁨이다. 동생들이 "효원 언니!" 하고 달려올 때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편, 아빠는 아버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이후로 간증 요청이 많아졌다. 토요일이면 전국 각지의 아버지학교 지부로 간증을 하러 다닌다. 어떤 날은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하는 지방의 교회로 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큰 컨퍼런스 홀에서 수백 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그런 날엔 아빠의 눈빛이 달라진다. 담대한 얼굴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전하는 아빠의 모습은, 효원이 보기에도 너무나 멋지다.
가끔은 아빠와 함께 동행하기도 한다. 낯선 곳이지만, 아빠 곁에 있으면 낯설지 않다. 효원이 아버지학교 형제님들 앞에서 인사를 하면, 다들 반갑게 웃어주며 격려와 기도를 아끼지 않는다. "하나님이 너를 크게 쓰실 거야." "넌 이미 축복의 통로란다."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효원의 마음에 씨앗처럼 심겨진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창밖으로 스쳐가는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효원은 속삭이듯 기도한다. "하나님, 저도 아빠처럼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자라고 싶어요."
어느새 잠든 효원의 얼굴 위로 은은한 미소가 번진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자리에 효원은 오늘도 한 걸음 다가선다. 무대 위에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그리고 가정 안에서. 효원은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자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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