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꿈을 품다, 하나님이 주신 길 위에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효원은 이제 교회 초등부로 진급하게 된다. 유년부에서 초등부로 올라가니, 예배 분위기도 조금 더 차분하고 깊어진다. 말씀을 듣는 시간도 길어지고, 찬양도 더 풍성해진다. 효원은 이 변화가 낯설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효원은 교회에서 특별히 열린 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보게 되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언니들이 단정히 서서 고운 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은 마치 천사들 같았다. 무대가 끝났을 때, 효원의 마음속에 조용히 자리잡은 작은 소망 하나.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 날, 교회 벽면에 붙은 포스터 하나가 효원의 눈길을 끈다. '어린이 합창단 신입 단원 모집'. 심장이 쿵 하고 뛴다. 동시에 주일에 교회 입구에서 합창단 언니들이 직접 나눠주는 모집 전단지를 받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효원의 마음은 이미 확신으로 가득하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구나.”
효원은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합창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부모님은 기쁘게 응원해 주셨고, 연습과 오디션 준비까지 함께 도와주신다. 드디어 오디션 날, 효원은 두 손을 모으고 조용히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잘하지 못해도 괜찮죠? 저에게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세요.”
그리고 놀랍게도, 효원은 소프라노 파트로 합격하게 된다. 첫 연습에 참여한 날, 단원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은 마치 하늘 문을 여는 것 같았다. 소리 하나하나가 하나님께 올려지는 기도처럼 느껴졌다. 합창단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곳이 아니었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믿음의 공동체였다.
교회 내에서 열리는 예배와 행사 외에도 합창단은 외부 공연에도 참여하게 된다. 복지관, 병원, 시청 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며, 효원은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년 초에는 해외로 나가는 아웃리치 팀의 일원으로도 초청받게 된다.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 땅을 밟는 날, 효원은 마음이 몹시 떨린다. 낯선 언어, 낯선 얼굴들, 하지만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은 국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한다. 그곳에서도 효원은 노래로 복음을 전하고, 기도로 사람들을 섬기며 한 뼘 더 자란다.
이 모든 시간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기도 하지만, 늘 함께 해주는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말마다 차량으로 데려다주시고, 늦은 밤 연습이 끝나면 따뜻한 간식을 챙겨주시고, 때로는 함께 기도로 격려해주는 엄마 아빠 덕분에 효원은 더 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하나님, 그리고 아빠, 엄마. 감사합니다.” 효원은 어느 날 연습 후 교회 예배실에 홀로 남아 조용히 기도한다. “앞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무대에 선다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지만, 하나님 앞에 선다는 기쁨이 더 크다. 효원은 여전히 작고, 완벽하지 않지만 하나님께 쓰임받는 소녀로 자라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믿음과 감사, 그리고 찬양의 기쁨이 날마다 더해지고 있다.
'청소년 크리스천 성장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7" (0) | 2025.04.19 |
---|---|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6" (2) | 2025.04.11 |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4" (2) | 2025.03.28 |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3" (2) | 2025.03.22 |
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2 (2) | 2025.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