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자라고 있으니까 8"
멀어진 거리에도 변하지 않는 예배의 열정
2020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된 효원. 예상치 못한 일이 찾아왔다. 바로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이다. 학교도, 교회도, 일상의 많은 것들이 멈췄다. 매주 당연하게 드리던 주일 예배도 영상으로 대체되었다. 처음엔 화면을 통해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효원이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다잡으며 화면 앞에 경건히 앉았다.
하지만 영상 예배만으로는 마음 깊은 곳의 갈증을 채울 수 없었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가 그립다.' 효원뿐 아니라 부모님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는 제한된 인원만 예배당에 참석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선착순 신청을 시작했다.
효원이네 가족은 예배 신청이 열리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컴퓨터 앞에 앉아 준비 태세를 갖춘다. '3, 2, 1!' 신청 버튼이 열리자마자 번개처럼 클릭한다. 그렇게 매주 빠짐없이, 온 힘을 다해 예배당 예배에 참석하게 된다.
예배당으로 들어갈 때마다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지정 좌석에 앉는다. 거리두기 방침 때문에 아빠, 엄마와도 나란히 앉을 수 없다. 어릴 때는 늘 엄마 손을 꼭 잡고 예배를 드렸던 효원이지만, 이제는 홀로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 앞에 서야 했다.
처음엔 조금 외로웠다. 하지만 예배가 시작되면 그런 외로움은 금세 사라졌다. 마스크를 쓴 채로도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은 효원의 심령을 촉촉히 적셨다. '하나님, 이렇게라도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효원은 매 예배마다 감사기도를 올렸다.
어떤 주일에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집에서 편하게 영상 예배를 드리거나, 아예 쉬는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원은 알았다. "내가 이렇게 드리는 예배 하나하나를 하나님은 다 기뻐하실 거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그것이 효원을 자라게 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적으로는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효원의 내면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어느 주일, 예배가 끝나고 혼자 앉아 조용히 기도하던 효원은 마음속 깊이 하나님의 음성을 느낀다. "효원아, 네가 나를 찾고 사랑하는 그 마음, 내가 다 보고 있단다."
그 음성은 효원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거리두기, 마스크, 영상 예배라는 불편함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가까이, 더 따뜻하게 효원을 품고 계셨다.
그렇게 효원은 매주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하나님 앞에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간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나님은 효원이의 마음을 받으시고, 조용히 성장시키고 계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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